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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LPGA 초강력 존재감…확인한 세 가지
‘여자 골프에 이런 장쾌함이!'
갤러리 환호, LPGA 흥미 배가
플레이 안정감, 숏게임 자신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달라’ 박성현(24)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기존 스타 선수 못지 않은 환호를 받았다. 버디가 나왔을 때 갤러리의 함성 소리는 챔피언조 동반 플레이어인 리디아고, 미쉘위에 뒤지지 않았고, 홀컵을 살짝 빗나간 경우엔 자기 나라 선수 여기듯 진한 아쉬움을 나눴다.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박성현은 1,2,3라운드에 이어 어김없이 네 타를 줄이며 ‘한국1위=세계정상권’이라는 등식을 재확인시켰다.


당초 데뷔전 목표는 ‘15위 이내’였지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할 정도로 최상위권에 나흘 내내 머물렀던 박성현은 ‘탐구’하듯 치른 이번 대회에서 세가지 자신감을 얻게 됐다.

가장 큰 수확은 쇼트게임에서 훈련 성과를 맛봤다는 점이다. 박성현은 기자회견때마다 쇼트게임을 걱정했고, 새로운 코치로부터 이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박성현은 이날 동반플레이어에 비해 페어웨이 안착률에서는 밀리고, 파온 성공률에서는 비슷한 기록을 남겼던 박성현은 퍼트수에서 압승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평균 퍼트 수를 26.3개로 막았고 매일 버디를 5개 이상씩 기록했다.

마치 몇 년 간 LPGA 무대에서 선 것 같은 멘탈의 안정감은 TV를 보던 고국의 팬들에게 정상권 도약의 기대감을 심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나흘간, 매 라운드 네타씩 줄여 4×4=16언더파 기록한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대회 성적의 고비가 되는 3라운드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상황 변화에 굴하지 않고 재개된 경기에서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갤러리들의 예상보다 큰 환호도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큰 수확이다. 세계1위 리디아고, 일찌감치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던 미쉘위와 동반플레이를 펼쳤음에도 갤러리들은 박성현을 이미 알고 있는 듯, 아낌없는 박수와 환성을 보냈다. 여성 선수들에게서 좀 처럼 보기 힘든 ‘정통파 스윙’은 박성현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지구촌 팬들에게도 각인될 듯하다. ‘남달라’ 별명이 ‘스페셜 박’으로 전세계에 퍼질 것 같은 조짐이다.

다만 우승자에게 누구에게나 필요한 ‘몰아치기’, 비거리까지 최정상권으로 맞추려다가 페어웨이를 가끔 놓친점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될 듯하다. 정상권 기량이 있으므로 캐리어를 쌓으면서 몰아치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고, 박성현 정도의 비거리면 힘주지 않아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데뷔전 풍경은 작년의 전인지(23)를 닮았다. 다만 박성현은 ‘여자골프에서도 시원시원함을 느낄수 있다’는 남다른 매력으로 전세계 갤러리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필드에서 벗어나, 일반인 복장을 했을때 풍기는 ‘반전 귀여움’까지 공개될 경우, 갤러리가 느끼는 매력은 더할 것 같다.

박성현은 LPGA 흥행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첫대회 미국 장악, 최근 대회 한국 장악, 그 속에서 패권 수성을 노리는 뉴질랜드의 리디아고ㆍ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깐, 매력이 많은 신인 박성현의 등장, 여제 박인비의 부활 등 올 LPGA는 오랜만에 볼 거리 풍성한 잔치가 될 것임을 HSBC대회는 예고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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