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대비 칼륨 함량은 30% 수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청소년이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즐겨먹는 일부 밥버거에 담긴 나트륨 함량이 1일 권고 섭취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새 학기를 맞아 청소년이 자주 먹는 밥버거와 주먹밥 등 50종에 대한 나트륨ㆍ칼륨 함량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청소년이 즐겨먹는 일부 밥버거에 담긴 나트륨 함량이 1일 권고 섭취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작년 7월부터 2개월간 시내 학교와 학원 주변 밥버거와 주먹밥을 파는 25개 업소를 점검했다. 밥버거 업소는 봉구스밥버거와 뚱’s버거, 쉐프밥버거, 바른밥버거, 밀크밥버거, 버거쿡 등이며 주먹밥 업소는 공씨네주먹밥, 짱주먹밥 등이다.
점검 시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햄과 제육볶음을 재료로 하는 제품을 각 2종씩 50종을 수거했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들의 성분 함량을 분석한 결과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45.5%를 차지하는 양이다.
밥버거 브랜드 내 지점별 나트륨 함량 차이 |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로, 하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했다. 50종 중 17종(34%)의 1개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고 섭취량 절반인 1000㎎을 넘었다.
밥버거 50종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50.0㎎~563.0㎎으로 최대 3.8배 차이 났다. 특히 ‘햄밥버거’의 100g 평균 나트륨 함량은 366.2㎎으로, ‘제육밥버거’(309.1㎎)보다 57.1㎎이나 높았다.
밥버거(주먹밥) 나트륨 칼륨 비율 |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많은 밥버거는 밀크밥버거의 ‘햄밥버거’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 순이었다.
반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은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 1 정도가 적절하나, 밥버거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대 0.29 수준으로 나타났다. 밥버거(5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 평균 칼륨 함량은 98.1㎎으로 칼륨 함량이 나트륨 함량의 30% 미만이다.
한편 이 같은 영양성분을 볼 수 있는 영양표시는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중 ‘봉구스밥버거’만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브랜드의 ‘제육밥버거’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3.1배(150.0㎎~462.0㎎) 차이가 났다.
현행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제과와 제빵류 등은 어린이기호식품으로 지정되어 사업자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일 시 영양성분을 표시해야 한다.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청소년이 주로 구입하는 점을 볼 때 밥버거에도 영양표시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밥버거를 먹을 때는 부족한 칼륨 섭취를 위해 야채ㆍ과일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며 “나트륨 배출을 돕는 우유 등 유제품을 먹는 것도 권장한다”고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도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음식 모니터링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