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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스승’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가 말하는 참 행복은?
달라이 라마 생일, 뜻깊은 만남
고통을 건너는 기쁨의 길, 제시

자기중심적 생각이 고통의 원천
남을 돌보는 게 궁극의 행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2015년 4월, 달라이 라마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아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일주일간 만났다. 고국 티베트를 떠나 5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 인종 차별이라는 남아프리카의 억압적인 폭력에 맞서 정의와 화해를 위해 일생을 바친 투투 대주교. 오랜 친구인 둘에게 이 만남은 국제적인 정세와 80세가 넘은 두 사람의 건강문제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터였다. 둘은 이 기간동안 우정을 나누고, 또 많은 이들에게도 선물이 될 만한 무언가를 남기고자 했다.

둘의 대화집 ‘기쁨의 발견’(예담)은 이런 뜻을 담아 나왔다.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란 인류의 오랜 화두를 놓고 각자가 만난 참 행복을 전해주고자 한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화와 분노, 슬픔과 고통, 이를테면 교통체증 부터 부당한 대우, 사랑하는 사람과의헤어짐, 가족 부양의 부담과 같은 괴로움속에서 과연 기쁨을 찾는게 가능할까?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여겨야 하는지는 우리의 선택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그 길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데 있다는게 이들의 깨달음이다. 토토 대주교는 “나 혼자만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다.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깨달아야”한다고 말한다. 달라이 라마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고통의 원천”이라며, 반면, 다른 이들의 안녕에 관한 연민과 관심은 행복의 근원”이라고 했다. 남을 돌보고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기쁨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일이란 것이다.

고통을 줄이는 비결이 바로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는 것이란 말은 얼핏 모순처럼 들린다. 내 고통을 해결해야 남의 고통에도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와 대주교는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수록 큰 기쁨을 경험하고, 더 큰 기쁨을 느끼면 느낄수록 다른 이들에게도 기쁨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려움, 스트레스, 걱정과 같은 불안은 현대인들을 병들게한다. 이를 대주교와 달라이 라마는 어떻게 이겨냈을까.

토토 대주교는 인간은 나약하다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다만 스트레스, 불안을 느끼는 것은 두려움이 과장됐을 때이므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게 중요하다. 달라이 라마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지나친 기대나 야망에서 온다”며, 내면의 평화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현실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시간에 쫒긴다는 기분 때문에 많은 현대인들이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를 누리지 못하면서 만성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는 말이다.

달라이 라마와 대주교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자신을 타인과 분리돼 있다고 보는 데서 온다. 따라서 불안은 자신을 아주 특별하거나혹은 충분히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몰려온다. 상대방 역시 행복을 찾고 삶의 어려움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지닌 나름의 분노와 상처를 해결하는 묘책도 우리 모두 나약한 인간이라는 연민에 있다. ‘뚜껑이 열리거나’, 이성을 잃게하는 분노는 우리를 어리석게 만들고, 두려움과 불신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의심하게 만들어 결국 외로움으로 이끌 뿐이란 얘기다.

둘은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런 관점과 겸손, 유머, 수용, 용서, 감사, 연민, 베풂과 같은 태도가 기쁨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어떤 목표나 업적을 이루었다고 해서 행복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재산이나 명예 속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은 오로지 우리의 정신과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고난과 억압, 투쟁이라는 인생의 역경을 통과하며 얻어낸 삶의 지혜를 둘의 대화에서 만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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