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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를 망치는 습관 ②] 백팩 메고 상체 숙인채 다니면 척추변형 ‘위험’
-백팩 메면 신체 중심 뒤로 기울어져
-척추 만곡, 정상 유지 안돼 변형 위험
-가방 무게는 본인 무게의 10분의 1로
-등에 밀착되게 가방 끈 조절해야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서양학과 대학생 최모(23ㆍ여) 씨는 다른 과 학생들과 달리 유화 물감, 팔레트, 붓통, 물통 같은 무거운 도구들을 날마다 큰 백팩에 넣어 갖고 다녔다. 올 봄 있을 전시회 마무리 작업에 전념하던 최 씨는 이달 초 허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전시회 때문에 다소 무리한 것이 (질환의)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백팩이 너무 무거웠던 것도 문제였다”고 후회했다.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생활 습관이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척추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다. 

일반 가방보다 척추 건강에 좋다는 백팩도 올바르게 메지 않으면 자칫 허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최근 들어 척추나 허리 건강을 위해 백팩을 메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백팩을 멜 때 상체를 숙인 채 다니거나, 너무 무거운 백팩을 메고 다니면 오히려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출퇴근길이나 등ㆍ하굣길에 가방 메는 습관만 잘 길러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길게는 하루 2~3시간씩 가방을 메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걷게 되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가방 메는 방법이다.

백팩은 가방 크기가 클수록 소지품을 많이 넣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양쪽으로 무게를 분산시켜 한 쪽으로 들거나 메는 가방보다 척추 건강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방의 무게가 증가되면 오히려 척추 건강에 약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의 김형복 과장은 “무거운 백팩을 메면 신체의 무게 중심이 뒤로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체는 숙이고 엉덩이는 뒤로 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며 “이 경우 척추 만곡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등 척추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백팩 무게는 짐을 포함해 본인 몸무게의 10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필요 시 보조 가방을 사용해 (백팩의)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백팩을 멜 때 가방이 허리 위로, 등에 밀착되게 위치할 수 있도록 가방 끈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몸에 비해 과도하게 큰 백팩을 착용하거나 가방 끈을 길게 늘어뜨려 엉덩이에 걸치는 경우 몸의 하중이 밑으로 쏠리게 된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백팩이 등이 아닌 엉덩이에 걸쳐지게 되는 경우 어깨가 감당해야 하는 가방의 무게가 실제보다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된다”며 “마치 어깨가 지렛대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이 받침대에서 물체가 멀어질수록 힘이 더 들어가게 되는 원리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엉덩이의 반동으로 인해 움직일 때마다 가방이 흔들리게 되면 어깨에 더 큰 힘이 걸리고 신체의 균형을 흩뜨리기 때문에 척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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