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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싫은데 정책은 기대된다”
WSJ-NBC조사 지지율 44%
정책지지도 47% 부시보다 높아
정책 지지자의 41% “경제 개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하지만 취임 후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선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반감을 갖고 있지만 정책과 공약 이행 면에선 좋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44%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8%로 지지율 대비 4% 포인트 높았다. WSJ은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대통령의 임기 초반 최저 지지율”이라며 “전통적으로 임기 초엔 허니문 기간을 갖는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이 낮은 편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51%로, 트럼프 대통령보단 7% 높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초 60% 지지율을 얻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57%를 기록했다.

국정 운영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 지지율은 47%에 달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두드러졌다. 같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높은 정책 지지도였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빼고 정책 자체만 보면 어떤 평가를 내리겠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뛴 것으로, 트럼프 개인에 대한 평가가 국정 운영 지지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개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47%가 반감, 43%가 호감이라고 답했다. 같은 시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19%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 난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닌 사업가 트럼프 시절과 비교하면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2배로 뛰었다. 2015년 초만 해도 트럼프에 대한 호감은 20% 초반, 비호감은 60% 가까이 됐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은 대부분 미 국가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정책 지지자의 41%는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그중 73%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고, 20%는 “정상적 경기 변동에 따른 낙관”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4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2개월 전(33%)보다 7% 포인트 뛴 수치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도 2개월 전보다 4% 뛴 60%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공화당, 민주당도 아닌 ‘비판적인 중도 진영(critical middle)’이 트럼프 정책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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