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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VS 언론, 미국인은 트럼프 편?
-WSJ-NBC 조사…51% “언론이 편파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주류 언론 간 ‘전쟁’이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51%가 언론이 지나치게 트럼프에 비판적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주류 언론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의외로 상당수의 미국인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뉴스가 2월 18일~22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미국 성인 1000명, 오차범위 ±3.10%) 결과 응답자의 51%가 “언론이 지나치게 트럼프에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41%는 “언론의 보도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답했으며, 6%는 “언론의 비판이 충분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언론이 트럼프 행정부의 문제에 대해 과장하는 측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그렇다”고 답해 주류 언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을 보여줬다. “그렇지 않다”는 반응은 45%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류 언론 비판에 상당수의 미국인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이 유독 트럼프 정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들은 “뉴스 미디어와 엘리트 집단들이 트럼프 정부의 문제에 대해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몰고 올 변화에 위협을 받거나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 3년차 당시, 유사한 질문에 45%의 응답자가 “언론 보도가 비교적 균형적”이라고 답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반응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과의 갈등을 넘어서 ‘전쟁’을 선언한 상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욕타임스(NYT)가 10년 만에 내놓는 TV 광고를 거론하며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추락하는 평판을 높이려고 광고한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비난했다.

이에 NYT의 편집국장인 딘 베케이는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할 때마다 구독이 아주 많이 늘어난다”며 “뉴욕타임스의 구독 전략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좋다”고 받아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언론과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1920년 시작된 연례 만찬은 언론인과 정치인의 화합의 장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는 왼쪽 폐에 박힌 총탄 제거 수술로 불참한 레이전 전 대통령 이후 36년 만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는 트위터에 만찬 불참 통보 이후 별다른 언급 없이 “만찬에 참석할 모든 사람이 즐거운 오후를 보내길 바란다”고 썼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입’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비공식 브리핑에 ‘입맛’에 맞는 언론사만 초청해 논란을 빚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식 브리핑을 하면서 NYT와 CNN, 의회전문지 더 힐,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 해당 언론사는 물론 AP 등 초청받은 언론사들도 반발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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