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독일, 하루 10번 난민 향한 공격 발생
-메르켈 vs 마르틴 슐츠, 지지율 32%로 같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지난해 독일에서 하루에 10번꼴로 난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내에 강해지고 있는 반(反)난민 정서가 이같은 증오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난민 포용 정책을 앞세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상대당 후보에게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내무부는 2016년 난민이나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353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거의 하루에 10번꼴이다. 이로인해 56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가운데 43명은 어린이였다.


마르틴 슐츠(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사진출처=AF]

독일에서는 날이 갈수록 난민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독일 정부는 자국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6년 독일로 들어온 난민은 28만명으로, 2015년 60만명에서 급감했다. 지난해 독일이 속한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들의 주요 유입 경로였던 발칸 루트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독일 내무부가 발표한 난민 공격 통계는 의회의 요청으로 처음 발표됐다. 좌파 링케당 소속 울라 젤프케 의원은 극우주의자들의 난민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며, 정부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프케 의원은 “진짜 위협은 (난민이 아니라) 극우들”이라며 “나치가 난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디펜던트지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메르켈 총리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격렬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메르켈 총리가 시리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이민자에 의한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민당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과 마르틴 슐츠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사회민주당은 지지율 32%로 동률을 이뤘다. 독일 ARD방송이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은 32%로 기민당(31%)을 1%포인트 앞섰다.

지난 25일 블룸버그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세번째 임기 동안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메르켈도 11년 임기 가운데 올해가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은 2005년 총리직에 오른 이후 3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9월 4선에 도전한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