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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삼성 주가 하락…투자자들 삼성 전망 우려”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에 충격 줄 것으로 전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주요 외신들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긴급 속보로 내보낸데 이어 투자자들의 우려로 삼성 관련 주식들이 하락하고 있다고 후속 보도했다. 외신들은 증시를 비롯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 주가가 1.2% 하락세로 출발했다”며 “투자자들이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의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로이터통신도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관련 주들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을 가리켜 “아시아 4번째 경제 대국인 한국의 핵심 드라이버(key driver)”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그룹 수장으로서 최초”라며 “그룹 전반에 충격파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삼성그룹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회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AP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군주가 체포됐다”며 “경제계에 충격을 던지고,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에 대한 비판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어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과거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른 재벌들에 관대했던 한국 사법 체계에 대한 시험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특별검사팀이 더욱 대담하게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의 일상적인 업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한국 최대 기업의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회사이자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의 리더십 부재는 놀라운(extraordinary) 조치”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한국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정부와 재벌간의 관계에 있어 ‘극적인 전환(dramatic turn)’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짧은 역사의 한국 민주주의와 사법제도의 시험대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어 “재계는 리더십 부재와 투자 위축에 따른 삼성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한국인들은 삼성의 위기가 국가 경제를 해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NYT는 특히 삼성그룹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징적인 기업이며, 삼성전자가 전체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오전 삼성 소식을 온라인판 톱기사로 내보낸 일본 닛케이신문은 “삼성이 최대 의사 결정자를 잃어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며 “삼성이 오너없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빠른 의사결정’을 이어가 스마트폰 사업 등의 재건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지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밖에 영국 BBC방송은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친구인 최순실이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과 삼성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삼성그룹의 사실상 리더인 이 부회장이 한국을 뒤흔든 정치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됐다고 발빠르게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영문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14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기브 앤 테이크(give-and-take)’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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