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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까지 맹공…‘플린 낙마 후폭풍’에 트럼프 리더십 ‘위기’
-공화당도 플린에 대한 조사 촉구
-권력 내부 파워 게임, 반이민 행정명령 제동 등 난관
-트럼프에 대한 찬반 48% 대 47%로 팽팽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논란을 빚은 미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경질됐지만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측근 낙마를 비롯 반(反) 이민 행정명령 제동 등 각종 악재로 리더십에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제공=EPA]

플린은 트럼프가 취임하기도 전에 러시아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으로 전날 사퇴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민주당 이메일을 해킹하는 등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국 국내 정치 관여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도 “플린을 불러다가 미 대선 이후 활동과 그가 알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민주당측은 플린을 비롯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조사할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WP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플린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트럼프와 의회 사이의 불편한 국면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좌절ㆍ피로ㆍ공포로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를 방어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WP는 또 “트럼프의 초기 행보는 판단력 부족, 서툰 실행, 일부 보좌진의 오만, 공포 분위기 조성, 무질서로 이뤄졌다”며 “트럼프가 신중하게 발탁한 플린의 경질은 가장 난처한 문제”라고 말했다.

플린은 지난해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ㆍ안보 정책을 담당해왔다.

CNN방송도 “플린의 사퇴로 백악관을 둘러싼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플린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떨쳐낼 수 없다”고 밝혔다.

플린의 낙마를 두고 권력 내부의 파워게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트럼프에게는 악재다. 일각에서는 플린에 이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측근 문제뿐만아니라 트럼프는 반 이민 행정명령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도 난관에 부딪쳤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는 연방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는 대법원 상고, 새 행정명령 발동 등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따라 40%대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로 출발한 트럼프의 위상이 더욱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통치에 대한 찬성은 48%, 반대는 47%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트럼프에 대해 ‘강하게’ 찬성한다는 응답은 35%,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은 41%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대부분(87%)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무당파는 찬성이 52%였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10%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첫달에 60%대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원 사이에서 90%였고, 무당파 62%, 공화당 29%였다.

한편 트럼프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50%였다. 이는 취임전인 2016년 10월 같은 조사 때 43%였던 것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49%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11~13일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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