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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vs 맞불…갈라지고 격해진 광장
탄핵정국 길어지며 충돌 급증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광화문 광장이 찬반 대결이 세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탄핵 정국 초기 광화문 광장은 촛불로 가득 찼다. 지난해 12월 3일에는 주최 측 추산 232만명이 모이면서 절정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보수측도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반대 주말 집회는 매주 참여인원이 늘어나 지난 4일에는 자체 추산 130만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장이 양 세력의 세대결장으로 변하면서 잡음도 늘었다. 지난 4일 탄기국 집회에는 시민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생겨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한 차량 운전자가 시위대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자 시위대와 차량 운전자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 의해 차량 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50대 남성이 촛불집회에 나간 10대 여학생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탄핵 정국 초기 형사 입건자 ‘0명’으로 대변되던 평화집회 기조는 광장이 둘로 나뉘면서 점차 물리적 충돌이 생기는 등 잡음이 들리고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지난 4일까지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 누적 연인원만 1152만명에 달하지만, 충돌로 입건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최근 친박단체가 서울광장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하면서 충돌도 자주 생기고 있어 안전 문제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탄기국 측도 가해자로만 몰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집회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며 “주말 집회마다 차량이 파손되는 등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의한 피해는 조명되지 않고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만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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