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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고3 수습사원은 왜 목을 맸나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협력업체에 파견돼 일하던 고교 3학년 실습생(수습사원) 정모(19) 군이 돌연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19살 청년의 사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전남전교조와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민주노총 전남본부 등 8개단체는 8일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 대림산업 협력업체인 K산업에 수습사원으로 일하던 정군이 불과 2개월 만에 공장에서 목을 매 숨졌으나 경찰과 원청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망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졸업을 앞둔 고3생이 일한 대림산업은 업무도 익히지 못한 채 때론 점심도 걸러가며 시키는대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퇴로없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대림산업에서 어떻게 일을 했기에 취업한지 2개월 밖에 안됐는데 정군의 손가락 지문이 닳아 본인확인이 어려을 지경”이라며 “가족들은 정군이 1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과중한 업무지시와 관리자의 폭언 등에 대해 하소연해 왔다”며 사측의 책임도 물었다.

또한 “사고 초기 대림산업은 원청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고원인을 협력업체 노동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있으며, 원청사는 업무와 무관한 자살로 면피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거듭 사망원인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협력업체 수습사원으로 12월1일 취직한 정군은 두달 만인 지난달 25일 대림산업 협력업체 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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