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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무역전쟁, 미-중동 항공업계로 번지나
-트럼프 9일 미 항공사 CEO들과 첫 공식 회동
-앞서 미 항공 3사 정부에 탄원서 제출…중동 항공사 정부 보조금에 불만 제기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공식 회동을 앞두고 미 항공업계가 중동 항공사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탄원서를 미 정부에 제출했다. 그간 중동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특가 공세를 벌인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이 항공업계로까지 번질 것인지 관심이다.

7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 대형 항공사 기업최고경영자(CEO)들은 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불만사항을 토로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는 에티하드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123rf]

이에 앞서 델타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어메리컨에어라인 등 미 주요 항공사 CEO들은 지난주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에게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공동 서한에서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 항공에 대한 중동 정부의 ‘엄청난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호소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들은 또 해당 업체들이 지난 2004년 이래로 50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저지하지 않는다면, 중동 항공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손해를 미칠 것”이라고 썼다.

이들은 이어 “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 국적 항공기들이 미국 어디든지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허용한 오픈스카이협정을 두 나라가 오용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중동 항공사들은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초 에미레이트항공은 아랍에미리트 수도 두바이와 미 뉴저지주 뉴워크간 신설 노선을 발표,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이 지배해온 북 대서양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로써 에미레이트항공은 12개 미국 노선을 운행하게 됐다.

카타르항공도 내년 도하와 라스베가스를 오가는 노선을 시작하면 11개 미국 노선을 운행하게 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들 중동 업체는 정부로부터 불공정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는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에티하드항공 제임스 호건 CEO는 CNN머니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조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추측하기에 이르다. 우리는 좀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측은 이에 관한 답변을 피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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