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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공연 ‘마티네 콘서트’ 품격을 높이다
예술의전당 주말공연 완판
라디오방송 형식으로 신청곡 받고
브람스·슈베르트 전곡 연주도

‘한가한 아줌마들의 모임’으로 인식돼온 마티네 콘서트가 변하고 있다. 오전 10시나 11시대에 시작하는 마티네 콘서트의 특성상, 중년 여성관객이 많지만 머리 희끗한 노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이와 엄마, 부부와 연인이 함께 즐기는 취미형 ‘클래식 입문 수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예술의전당 주말 마티네 콘서트의 경우, 판매 시작과 함께 수 백명이 몰릴 정도로인기를 끌었다. 인기 협연자의 경우 자리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하다. 객석은 모두 완판된다.

‘마티네’(matinee)는 아침, 즉 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온 말로, 아침에 열리는 공연을 가리킨다. 주요 공연시간대가 저녁인 극장 입장에서는 오전에 비어있는 극장을 활용할 수 있고, 관객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3만원대에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런 흐름에 공연장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능한 해설자와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 협연자들을 초청,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라디오형식을 빌려온 ‘온 에어 콘서트’가 인기다. 무대를 라디오부스처럼 꾸미고 관객에게 사연과 곡을 신청받아 연주해주는 형식이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배우 이아현이 해설을 맡아 차별화를 꾀했다.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는 정통 콘서트를 표방, 클래식애호가들로부터 호응이 높다. 쉽고 가벼운 콘서트라는 마티네콘서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본격적인 레퍼토리 완주로 격을 한 단계 높인 것. 고전부터 근ㆍ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엔 브람스 집중 탐색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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