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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줌마들 클래식 모임? 아니죠!…마티네 콘서트의 변신
주요 클래식 공연장 오전공연 ‘인기’
라디오 방송 형식 빌려 쉽고 재미나게
현대음악 등 수준 높은 공연 선보이기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마티네 콘서트가 변하고 있다.

‘한가한 아줌마들의 클래식 모임’이라는 따가운 평가는 이제 ‘클래식 입문 수업’이라는 평가에 자리를 내 주어야할 차례다.

마티네 콘서트의 마티네(matinee)는 아침 즉 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온 말로, 아침에 열리는 공연을 가리킨다. 주요 공연시간대가 저녁인 극장 입장에서는 오전에 비어있는 극장을 활용할 수 있고, 관객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2~3만원대)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콘서트 `온에어 콘서트`에 참여하는 강남심포니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오전 10시나 11시대에 시작하는 마티네 콘서트의 특성 상, 중년 여성관객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머리 희끗한 노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차원에서 찾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를 파악한 공연장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클래식 유관 단체 대부분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운영하다보니, 차별화에 나선것이다. 유능한 해설자를 내세워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직접 연주해주는 ‘라디오 컨셉트’도 등장했다.

예술의전당은 주중 마티네 콘서트에 이어 주말 마티네 콘서트인 ‘토요콘서트’의 일년치 공연 라인업을 최근 공개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하는 이 공연은 티켓판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석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말콘서트는 주부와 은퇴한 노년층 이외 직장인과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입장 최소연령이 취학아동인 만큼, 토요콘서트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주시향 상임지휘자이자 한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지휘자 최희준이 2년째 지휘와 해설을 겸하고 있다. 본격적 연주가 시작하기 전에 곡에 대한 분석과 해설을 들려주는데, 깊이감 있는 설명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런가하면 롯데콘서트홀은 라디오형식을 빌려왔다. 이름도 ‘온 에어 콘서트’다. 무대를 라디오부스처럼 꾸미고 관객에게 사연과 곡을 신청받아 연주해주는 형식이다. 여행, 춤, 발레 등 쉽고 특색있는 이야기로 클래식을 풀어간다. 지휘자 최영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배우인 이아현이 해설을 맡았다.

전공법을 택한 마티네 콘서트도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올해 마티네 콘서트에서 브람스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지휘엔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나섰다. 최수열 지휘자는 2013년 이후 5년째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를 이끌며, 고전부터 근ㆍ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쉬운’ 클래식 ‘가벼운’ 콘서트 라는 마티네 콘서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국내최초로 완주하는 등 파격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과 관현악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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