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과 불법 마약, 납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며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한국 조폭을 필리핀 범죄자처럼 다룰 것이라고 강조해, 특히 마약 단속 현장에서 용의자 사살이 속출하는 필리핀에서 한국 조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경고했다.
앞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경찰관들이 한국인 지 모 씨를 납치 살해한 사건 배후에 대해, “필리핀에서 서로 경쟁하는 한국인 범죄 조직들이 있다”며 “아직 이들의 연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일부 언론은 사법 당국 관계자와 정부 관료, 한국인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 온라인 도박업체에서 상납을 받아오다 이 업체에 인력을 공급하던 지 씨가 상납을 거부하자 경찰관을 동원해 납치·살해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 조폭이 잇따라 거론되는 데 대해, 이 사건에 대한 필리핀 사법 당국의 책임을 덜고 사회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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