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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욱신…설 후유증? ①] 명절 뒤 척추ㆍ관절염 환자 약 2배 증가
- 설 연휴 끝난 지 거의 1주일…통증같은 ‘설 후유증’ 호소하는 경우 많아
-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명절 이후 척추질환ㆍ관절염 환자 약 2배 증가
-“충분한 휴식이 우선…약물ㆍ물리 치료 병행…평소에도 건강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설 연휴가 끝난 지 1주일이 다 돼 가지만, 회사원 김모(41ㆍ여) 씨는 여전히 피로하고 아프다. ‘워킹맘’인 김 씨는 이번 설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시댁에 다녀왔다. 차례상에 오를 각종 음식을 장만하는 등 며느리 노릇을 제대로 한 데다, 올해 초 승진하며 업무가 늘어난 부담까지 겹쳐 통증이 된 것 같다는 것이 김 씨의 짐작이다. 그는 4일 “설 지나고 계속 허리, 어깨 등이 아파서 고생했다”며 “오늘은 주말이니 꼭 병원에 가 볼 예정”이라고 했다. 
설 연휴가 끝난 지 1주일이 다 돼 가지만 무리한 가사노동 등으로 통증 같은 ‘설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힘찬병원]

4일간의 길지 않은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한 지 이날로 4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근육통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명절을 맞아 평소보다 많았던 가사노동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이른바 ‘설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은 탓이다. 명절 기간에는 관절과 근육에 피로가 쌓이는 데다, 추운 겨울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으레 겪는 관절통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설, 추석 등 명절 직후 척추나 관절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는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 질환으로 인한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8000명이었다. 이 중 설이 있는 1~2월 월평균 진료인원은 약 126만3000명, 추석이 있는 9~10월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138만5000명이나 됐다. 명절 전후로 척추 질환 환자 수가 월평균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관절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50만5000명이었다. 이와 비교해 1~2월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96만명으로 여느 달보다 1.9배가, 9~10월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106만6000명으로 2.1가 많았다. 지난해 국내 한 관절ㆍ척추 전문 병원의 경우도 명절 직후 15일간의 환자가 일반 진료일보다 무려 약 3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골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40~50대에는 ‘설 후유증’으로 각종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충고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40~50대는 연골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각종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체중이 증가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이 약해지는 중ㆍ노년층은 체중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설 후유증’을 빨리 낫게 하는 데에는 휴식이 우선이다. 이상협 인천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명절 후 나타나는 관절 통증 중 근육 긴장 같은 일시적인 원인으로 인한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ㆍ물리 치료를 병행하면 쉽게 회복이 가능하다”며 “평상시 어깨, 무릎, 허리에 자주 통증을 느끼던 사람 중 일부는 명절 이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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