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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고’ 열풍에 2030 손가락은 ‘수난’
-손가락 관절 많이 사용해야 하는 포켓몬고 게임
-손가락건초염ㆍ류마티스관절염 유발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설 연휴 동안 ‘포켓몬 고’ 이용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 고’ 정식 출시 5일째인 지난 29일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8만명이 ‘포켓몬 고’ 앱을 내려받고 698만명이 ‘포켓몬 고’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포켓몬 고’ 열풍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포켓몬고 열풍에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들의 경우 손가락 사용이 많다 보니 손가락 관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켓몬고는 몬스터 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스윙을 하거나 던져서 몬스터를 잡는 방식으로 손가락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에 평소 메신저 어플을 많이 사용하는 2030대가 손가락 관절의 피로를 더해주는 모바일 게임을 장시간 한다면 손가락건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건초염은 손가락을 많이 쓸 때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에 잦은 통증이 느껴지고 쉽게 부으며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관절에 존재하는 활차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손가락 힘줄이 활처럼 튀어 나오는 현상을 막아주지 못해 통증이 발생한다. 손가락건초염은 손가락을 사용할 때 방아쇠를 잡아 당기 듯 ‘딸각’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골프선수나 요리사, 주부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김제균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손가락건초염 초기에는 찜질과 소염제 복용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게임 중 손가락이 뻣뻣한 경우 네 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와 맞닿아 ‘O’자 모양을 만들어 가능한 원에 가깝도록 몇 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다”고 말했다.

손가락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질환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에 통증과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과 같은 작은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들은 정확한 병명을 아는 데 평균 23개월이 걸렸고 10명 중 3명은 1년 이상이 걸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생 후 1~2년 내에 진단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기 때문에 초기의 증상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조기 치료를 놓친다면 손가락 관절에 만성 활막염을 유발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켜 펜이나 컵을 잡는 일상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김제균 원장은 “아침에 손가락 관절 주변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오른손과 왼손의 같은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겨울철에는 가능한 장갑을 착용해 손을 따뜻하게 해주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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