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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달러화 로켓…30년만에 ‘최악의 1월’
-1월 달러지수 2.6% 하락…1987년 이후 30년만에 최대폭
-3일 미 1월 고용지표 주목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새해 들어 굴욕을 겪고 있다. 달러화가 30년만에 최악의 1월을 보냈다고 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N머니는 보도했다. 월가에선 오는 3일 미 1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재연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 30년만에 ‘최악의 1월’ 왜?=CNN머니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DXY)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2.6% 뒷걸음질쳤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또 금융데이터업체인 팩트셋 집계 결과, 지난해 3월의 3.6% 급락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률이다.

이달 들어서도 약(弱) 달러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달러지수는 1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일에도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저치인 99.23까지 내리꽂혔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지난달 3일 전고점(103.97) 대비 4%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전저점은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96.9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쓰 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에서 전개된 반(反)이민 시위 현장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미 달러화가 30년만에 ‘최악의 1월’을 보낸 것은 전월의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 탓이 크다. 지난해 11월 8일 미 대선 이후 12월 28일까지 달러지수는 5.6% 급등해 13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다.

그랬던 달러화의 하락에 불을 당긴 것도 바로 트럼프다. 지난달 31일 트럼프는 미 제약업계 대표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이 몇 년 동안이나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트럼프의 최측근인 피터 나바로 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로화 절하를 문제삼아 ‘독일 때리기’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7일 WSJ에 “강(强) 달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마켓워치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달러화에 매를 들고 나섰다고 표현했다.

이같은 트럼프 정부의 구두 개입과 함께 트럼프 경기진작책이 나오지 않고, 트럼프의 반(反) 이민ㆍ보호무역 조치가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있는 점도 달러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달러에 우호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 기준금리 인상은 보통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히는데, 1일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월가에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한발 후퇴하고 있다.

▶달러 강세 재연될까=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월은 달러 강세론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요 변수들에 힘입어 달러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장 첫 관문은 미 1월 고용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긍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이를 기점으로 달러 강세가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 메릴린치의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 외환전략가는 FT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달러 강세 베팅)는 올 들어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출렁이면서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매니저는 경제전문잡지 포브스에 “향후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개혁과 규제 완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달러 강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 현 수준에서 달러화가 5∼10% 정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반면 CBS마켓워치는 약세론자들의 전망을 집중 전했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 상태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뜻한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외환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달러가치가 단기적으로 10% 정도 올랐으나 앞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트럼프 임기말께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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