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어닝시즌 컨퍼런스콜, 트럼프 변수가 지배
-美기업 4Q 어닝시즌, 대다수 기업 실적 개선
-컨퍼런스콜 트럼프 변수에 주목
-기업들 대체적 낙관론 속…국경세 등 우려 목소리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애플, 아마존 등 굵직한 미국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발표 결과, 트럼프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들이 2015년 4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으며, 올해도 장밋빛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기업들의 컨퍼런스콜도 ‘트럼프 변수’가 지배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변수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진=게티이미지]

IT기업 애플사부터 석유회사 엑손 모빌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격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가 거론됐다. 경영진, 투자자 간 대화는 주로 연방세, 규제, 지출 이니셔티브 등에 맞춰졌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열었거나 투자자 행사를 개최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상장기업 242개사 중 절반 이상이 트럼프를 언급했다.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한 회사는 58개사로 총 114번 거론했다. 간접적으론 97개사가 191회 트럼프 변수에 주목했다.

대다수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고경영자(CEO) 개리 켈리는 “우리는 아직 구체적인 사실을 모르지만, 지금까지 들은 내용을 보면 (기업들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법인세 개혁, 국경세 제안, 미 제조업 고용 증대 노력 등 현 정부의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그중 세금 개혁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대다수 경영진은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계획에 찬사를 보냈지만, 수입품 관세, 국경세 등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특히 미국 내 생산이 녹록지 않은 제품 관련 기업들은 “사업 특성별로 예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카드사인 마스터카드 측은 제품 또는 서비스 수출 업체인 카드사의 특성을 강조했다. 단순 제조업과 달리 업종별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등 해외 기지를 토대로 약을 생산해온 제약업계도 각을 세웠다. 제약유통업체인 아메리소스베르겐은 “이 조치로 제약 관련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약값은 천문학적”이라며 제약업계의 미국 내 생산 압박을 가했다. 반면 다우케미칼 CEO인 앤드류 리버리스는 “회사가 국경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경세 부과 정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실적 시즌에는 트럼프 변수가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4분기 기준 S&P 500 기업의 절반가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