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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내 과…김정은 환영”
-NYT “세계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에게 트럼프 시대는 기회”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비롯, 세계 각국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와 같은 과”라며 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지도자들이 트럼프 시대를 맞아‘스트롱맨’(strongman)에 친화적인 미국을 기대하면서 그 전철을 밟아 권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홍콩 도심의 한 거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으로 분장한 두 사람이 부둥켜 안고 입을 맞추는 등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가 됐다. [사진=페이스북]

NYT는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자신과 같이 민족주의적 목표를 내세우는 지도자와 관계를 맺을 기회로 삼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또 트럼프 취임을 인권 탄압이나 권위주의 성향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거나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 속에 그들의 국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소지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는 이미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취임을 계기로 미 정부와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달 2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NYT는 핵 문제 등으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가 친구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지만, 지난해 선거 유세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 위원장을 만나 대화할 뜻을 내비친 점을 상기시켰다.

NYT는 또 지난달 20일 트럼프가 자신의 취임식 날을 ‘애국적 헌신의 날’로 제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한 것도 김 위원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24일 “트럼프의 ‘애국헌신’이란 표현은 은밀한 나라 북한의 선전문구로 자주 쓰인다”고 꼬집은 바있다.

이와함께 트럼프 당선 때 서둘러 축전을 보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롯,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대통령, 이집트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등도 트럼프 정부를 반기고 있다고 NYT는 주장했다.

영국 역사학자인 티머시 가튼 애시는 가디언 기고를 통해 세계 곳곳의 민족주의자들이 트럼프식 통치를 승인하는 ‘새로운 민족주의의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bettykim@her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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