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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무슬림 손님 배려못한 음식 무성의
2016년 한국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 2,3위는 각각 인도네시아(52.6%)와 말레이시아(39.4%)였다. 1위 대만은 상호 프로모션과 항공 증편이 많았지만, 두 나라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한국을 매우 좋아해줬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전체 관광객이 감소했으므로 2016년 증가율이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들 두 나라는 2014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41.8%, 27.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6000만명으로 세계4위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최초로 1인당 GDP 1만달러를 돌파한 나라이다. 두 국가의 공통점은 무슬림인구가 절대 다수인 회교국이라는 것. 인구 13억인 인도에도 무슬림이 15%인데, 한국행 여행자 증가율이 메르스가 없던 2014년에 비해 33%나 됐다.

자바섬의 6세기 인면유리구슬(보물 제634호)이 경주에서 발견되면서 ‘V’자형 해양 실크로드 변곡점인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교류가 오래됐음이 입증됐다.

말레이시아와는 해방이후 축구 등으로 교류가 잦았다. 인도와 가야ㆍ신라 간 결혼동맹, 물적교류의 역사는 무려 2000년을 헤아린다.

그랬던 이들 나라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와 소원해졌다. 아마 서방과 이슬람 간 갈등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도 어쩔수 없이 옛 우정을 살려나가지 못했던 듯 싶다. 최근 이들 ‘착한 무슬림’의 한국행 러시는 옛 정을 되살릴 좋은 기회이다.

다 좋은데, 먹거리가 문제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무슬림 관광객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다시 찾고 싶다”는 의견이 72.4%나 됐지만, 음식 만족도만 70점 이하로 나빴다.(3.46/5.00점)

예로부터 우리는 손님이 온다 하면 뭘 좋아하는지 미리 살핀 뒤 음식 장만에 가장 큰 정성을 쏟았다. 무슬림이 먹을 ‘할랄’ 인프라가 부족하니, 10명 중 3명은 한국 여행 와서 손수 조리해먹었다고 한다. 해외여행 가서 밥 해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국인 답게, 손님 음식장만에 민관이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본의 아니게 소원해졌던 그들과의 우정이 복원되는 모습, 즐겁지 아니한가.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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