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순실 ODA 개입 의혹 규명…‘키맨 2명’입에 달렸다
유재경 미얀마 대사 소환조사
“대사로 누가 추천했는지 몰라”
이란·미얀마 사업총괄
정만기 前비서관 진술도 주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이권 개입 정황이 포착된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란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 역시 한층 높아진 가운데 이 사업의 중심에 있었던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와 정만기(58) 전 대통령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우선 31일 오전 유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에 돌입했다. 유 대사는 서울 대치동 특검 조사실로 들어서며 ‘최순실을 처음 알게 된 게 언제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유재경(57) 주 미얀마 대사가 31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최 대사는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바로 특검으로 향했다. 이날 유 대사는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에 최순실 씨가 개입하고, 자신의 인사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특검에서 조사를 받는다.[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어 ‘대사 되기 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저를 이 자리까지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만일 지금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가 어떤 저의를 갖고 저를 이 자리에 추천했었다고 그런다면 ‘사람을 잘못 봤었다’는 건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인사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직 대사의 특검 출석은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모철민(59) 주프랑스 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으로 외교경험이 없는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인사 개입 및 특혜의 장본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씨가 유 대사를 직접 면담한 뒤 청와대에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추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씨의 미얀마 대사 인사 개입과 해외 사업 이권이 관련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유 대사를 상대로 당시 상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ODA의 일환으로 미얀마 현지에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등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ODA 추진 과정에서 최 씨가 특정 업체 대표를 상대로 ‘프로젝트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도와주겠다’며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되면서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유 대사의 소환에 대해 “최 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취득한 혐의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얀마의 K타운 프로젝트는 그 내용과 형태 등에서 이란에서 진행된 ‘K타워 프로젝트’와 유사해 특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프로젝트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란 방문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란 교원연기금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한류 교류 증진 주체’로 미르재단을 명시하면서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다.

이와 관련 정만기 전 비서관이 이란과 미얀마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키맨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정 전 비서관의 직속상관은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수석이었다.

특검팀은 전날 ODA 이권 개입과 인사 특혜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최 씨에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최 씨가 또다시 소환에 불응하면서 금명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2차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양대근·김진원 기자/bigroot@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