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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전+거물 변호사 영입’…승부수 던진 朴대통령
특검 내달 3~4일 靑 압수수색
朴대통령 대면조사 2월중순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내달 3일이나 4일께 청와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측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굳히면서 ‘2월 대격돌’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1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헌법 특별검사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대비했다. 설 전날인 지난 27일에도 헌재 대리인단 및 특검 변호인단과 접촉해 법리 대응을 적극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헌재의 압박에 대응해 박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는 2가지로 압축된다. 외부적으로는 여론전에 적극 나서고, 내부적으로는 거물 변호사 영입 등을 통해 방어전선을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하는 등 여론전의 서막을 알린 바 있다. 정 주필은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ㆍ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 기각 되면 정리를 하겠느냐’고 묻자마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정 주필은 이어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야권을 중심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과 관련 의혹들을 제기한 언론에게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과 특검팀의 1차 충돌 지점은 압수수색이 될 전망이다.

현재 청와대는 “임의 제출 형태로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경내 압수수색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특검은 압수수색 일정과 관련 “청와대와 조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강대강 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경내 진입 강행을 예고한 바 있다.

청와대 압수수색 시기와 그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당초 2월 초까지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청와대 측에서 “준비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2월 둘째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제 조사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면조사 장소 역시 특검 사무실이나 청와대 경내가 아닌 ‘제3의 장소’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 조사를 받게 되면 헌정사상 수사기관으로부터 직접 조사를 받는 첫 현직 대통령이 된다.

또한 특검 수사와 탄핵심판에 대비해 박 대통령이 거물급 변호사를 조만간 선임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긴장감도 최고조를 향해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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