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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 한미서점 셔터 내렸더니 정겨운 그림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tvN 드라마 ‘도깨비’ 배경지 인천 배다리 역사문화마을의 헌책방 한미서점이 셔터를 내렸더니, 특이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세 개의 셔터 중 왼쪽부터 어린이, 교복입은 학생, 어르신이 차례로 등장해, 각각 골목에서, 길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다. 이는 ‘도깨비’ 공유가 책 읽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도깨비’의 한미서점 셔터내린 모습

인천 동구 송현동, 금창동, 창영동 일대에 있는 배다리 역사문화마을은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7~8분가량 걸린다. 인천 지역은 다른 서해안 지역에 비해 조수 간만의 차가 유난히도 큰데, 이곳엔 밀물때 바닷물이 들어오면 갯고랑이 생겼다. 주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느끼자 작은 배들을 엮어 다리를 만들어 건넜기에, 배다리 마을로 불리웠다.

배다리 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제물포에는 구한말 개항장이 만들어졌다. 이곳에 개발되면서 성냥, 간장, 고무신 공장이 들어서자, 이들 공장에 다니던 노동자들이 배다리 마을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인천의 성냥공장은 대한민국 산업화 1세대 거점이었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한미서점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천 달동네 놀이체험관

6.25 한국전쟁을 치른 이후에는 헌책방들이 하나 둘 들어섰고, 최근들어서는 인천 130여년의 애환을 간직한 이곳을 역사문화마을로 변모시키려는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이 마을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돈벌이를 위한 상업적 개발은 되지 않았으나, 골목골목 예술인들의 붓질이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아직 역사문화마을로서의 면모가 충분히 갖춰지지는 않았다. 앞으로 ‘도깨비’를 계기로 더 많은 노력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서점은 ‘도깨비’ 3회에서 책들에 둘러싸인 도깨비의 실루엣과 따뜻한 햇살이 부딪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던 곳이다. 서점 주인은 “손님들이 참 많이 온다”면서 사진만 달랑 찍으러 온 이방인이라도 흔쾌히 맞는다. 역사가 담긴 이 곳에서 헌 책 한 권이라도 손에 쥐고 나온다면, 그것을 소장하는 것 만으로도 큰 추억이 되리라.

배다리 마을 인근 송현근린공원에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인천의 근현대생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들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 중심의 공간이다.

지난 해 11월, 박물관 내 개장한 ‘달동네 놀이체험관’에서는 추억의 뻥튀기와 달고나 만들기, 연탄 나르기 등 골목놀이들을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관 내 윷놀이, 딱지치기, 공기놀이, 실뜨기 등을 할 수 있는 ‘추억의 놀이교실’과 추억의 인기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달동네 극장’도 있다.

‘도깨비’의 또다른 촬영지인 인천 송도의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는 도깨비 포토존 및 주인공 관련 소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안내소 내 애인카페에서는 오는 3월 12일까지 기념품 만들기 DIY체험도 할 수 있다.

도깨비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았는 서민 동네와 미래형 첨단 국제도시를 모두 촬영지로 품었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매력을 준다.

이제 곧 설 차례를 마치면, 서울, 경기, 인천에 계신 분들은 그곳으로 어서 달려 가보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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