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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판바꿀 돌발변수는?①]지지율 끌어올린 ‘역대급’ 돌발사건들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2002년 대선 투표일(12월 29일)을 25일 앞둔 11월 24일 정몽준 당시 후보가 불출마및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인 11월 23일 한국 갤럽 여론조사는 이회창 32.3% 노무현 25.4% 정몽준 25.1%였으나 정 후보의 노 후보 지지선언 이튿날인 11월 25일엔 이회창 37.0%, 노무현 43.5%로 크게 역전됐다. 정몽준 지지층의 3분의2 가까이가 고스란히 노 후보 지지로 이어진 것이다. 정몽준 전 의원은 당시 대선 투표일 전날밤 돌연 공조파기와 지지 철회를 선언했지만 ‘대세’는 넘어간 뒤였다.

역대 대선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몰고 온 ‘돌발 변수’로 꼽힌다. 어떤 주자에겐 악재가 되는 돌발 사건도 있지만이처럼 특정 후보에는 지지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거나 판세 우위를 강화시킨 사례들이 있었다. 


이에 앞선 1992년 대선 때 이른바 ‘초원복국집’사건은 결과적으로 당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의 우위 판세를 더욱 기울게 한 대표적인 사례다. 초원복국집 사건은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 후 부산 지역 주요 기관장들과 만나 김영삼 후보의 지원을 논의한 현장 녹취록 공개 사건이다. 당시 정주영 국민당 후보측이 폭로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마치 2014년 정윤회 문건 폭로 사건처럼 녹취록 내용이 아니라 폭로 자료의 ‘입수 경위’로 초점이 옮겨갔다. 그 결과 김영삼 후보에게 악재로 보였던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는 지지층 결집으로 귀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1997년엔 당시 김대중 후보가 김종필 후보와의 연합에 성공한 것이 대선을 가른 돌발변수였다. 이인제 전 의원이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한 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 2012년엔 당시 무소속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출마를 포기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돌발변수가 됐다.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최종결과에선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선에서도 ‘돌발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경우는 당내 경선 여하가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등 돌발 사건으로 ‘북풍’ 악재를 맞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지지 확보가 유리한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친인척 비리 의혹 등 도덕성 검증은 ‘악재’가 될 수도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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