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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건강챙기기 ②] 백신 맞고 일본뇌염 등 예방, 해외여행 전 필수코스
-설연휴 여행지 동남아, 연중 따뜻…일본뇌염 등 모기매개감염병 위험
-일본 뇌염, 40대 이상 항체 없는 경우 대부분 ‘위험’…“예방접종 권장”
-지카, 관련 백신 없으므로 긴 팔ㆍ긴 바지 입어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대체휴일을 포함해 총 4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가까운 동남아시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여행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1월 26일~28일 출발 기준) 패키지 상품 해외여행객 중 단거리 여행자가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아 등으로 여행 시에는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기 감염병이다. 국내는 겨울이라 주의가 소홀해지기 쉽지만, 일년 내내 기온이 평균 30도 내외로 무더운 동남아는 모기 매개 감염병 요주의 지역이다. 

올 설 연휴도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본뇌염 등 관련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진료 인원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겨울에도 월 100여 명을 웃도는 모기 매개 감염병 진료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연말연시나 설 연휴를 맞아 떠나는 해외여행이나 모기 매개 감염병의 잠복기 등에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에는 최근 5년간 빠르게 국내 성인 발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뇌염, 최근 18번째 확진자가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 등이다.

▶일본뇌염, 40대 이상 성인 발생 많아…“백신 권장”=모기 매개 감염병 중 발생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일본뇌염이다.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일본뇌염의 경우, 국내 환자가 2011년 3명에서 2015년 40명을 기록하며 5년새 환자 수가 약 13배 증가했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 접종이 국가예방접종에 등록된 1970년대 이전에 출생한 40대 이상 성인의 발병률ㆍ사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이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 항체가 없디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40대 이상 성인 환자가 전체 일본뇌염 환자수의 약 90%를 차지하고,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로 나타났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이행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뇌염으로 진행된다. 뇌염으로 진행된 경우 약 30%의 치사율을 보이고, 나머지 3분의 1에서는 신경계 합병증을 남겨 치명적이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올 설 연휴도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본뇌염 등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다행히 일본뇌염은 타 모기 매개 감염병과 달리 백신이 나와 있어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2015년부터는 영ㆍ유아뿐 아니라 성인도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생백신(이모젭)이 국내에 허가돼, 성인도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은 접종 2주 만에 일본뇌염 혈청 전환 대상자가 93.6% 증가해 빠르고 높은 예방 효과가 높다. 최소 10일 전에 맞아야 하는 황열병 백신과 달리 바로 효과가 나타나므로 출국 전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1회 접종하면 된다.

또 다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거주 성인에 대해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여행 시 모기 노출 최소화해야=최근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 여행자를 대상으로 주의가 당부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동남아, 아프리카, 태평양 섬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경미한 증상이 3~7일 정도 지속되며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머리가 선천적으로 다른 신생아들에 비해 작은 신경학적 질환인 소두증 신생아 출산 가능성 증가와 길랑바레증후군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위험 국가 여행 전, 방충망, 모기장, 모기 퇴치 제품(모기 기피제) 등을 준비하고, 야외 외출 시 밝은 색의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의 경우 발생국가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하거나, 부득이 여행해야 할 경우에는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태아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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