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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스님 부처님 곁으로 ①]시민들 “구조적 폭력에 온 몸으로 저항하신 분”
-300여명 모여 영결식 진행…고인 마지막 길 지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현실이 안타까워”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제 11차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고(故) 정원 스님(속명 서용원ㆍ64)의 시민사회장이 14일 엄수된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약 200명의 시민사회와 불교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을 시작으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치러진 노제,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까지 참석했다. 영결식에는 300여명이 모여 애도했다.

정원스님 시민사회장의 장례위원으로 참석한 불교환경연합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고인이 20년 넘게 사회 정의와 민주 평화 통일을 위해 힘써왔다”며 “이 사회의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해결하고 정론 사회가 되길 바라는 뜻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회적 분노를 넘어서서 많은 이들을 위한 자비심에 한 거룩한 희생을 잊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님과의 인연이 없음에도 한걸음에 영결식을 찾은 서재영(50) 씨는 “구조적 폭력이 모든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것을 온 몸으로 저항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수 차례 정원 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는 오일룡(49) 씨는 “스님의 소신공양을 말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무조건 말렸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오 씨는 “스님의 결단이 현재 사태를 크게 바꿀지는 잘 모르겠다“며 “단순히 ‘우리들의 아픔’으로만 남겨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정원스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종교를 구분하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인 정숙진(64ㆍ여) 씨는 “스님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현실이 안타깝고 (이런 시국이) 자꾸 사람을 죽어나가게 한다”며 “하루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 후, 유족과 지인들은 화장을 위해 벽제화장터로 이동했다. 유골은 우선 종로구에 위치한 금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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