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기문 측근 팽목항 사전 방문, 유가족에 “차 타달라”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근이 전남 진도 팽목항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들이 팽목항에서 보인 태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김성훈 씨(단원고 2학년 고 진윤희 양의 삼촌)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총장의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 차 팽목항을 방문했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팽목항에 머물며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를 받는 ‘팽목지기’역할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선입견을 버리려고 했지만 오기 전에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반 전 총장 측근들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씨는 “어떤 무리들이 들어오더니 거들먹거렸다. 반 전 총장 측근이라고 하는데 사전답사 차 왔다고 하더라”며 “체할 뻔 했으나 참고 또 참았는데 다윤 어머니가 ‘차 한 잔 하라’는 이야기에 (반 전 총장 측근) 타달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씨는 “여기는 가족식당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미수습자 가족인데 대접받고 싶으면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결국 반 전 총장 측근 일행 중 한 여성이 조용히 일어나 커피를 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난) 밥그릇을 집어던졌다. 컨테이너에 돌아와 분을 삭이고 있다”며 “군주를 알려면 그가 쓰는 신하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삭제됐지만, 캡처된 글은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퍼지고 있다.

한편, 반 전 총장 측근들이 차를 타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로 보인다. 지난 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다윤양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을 접고 팽목항에 내려와 6.6㎡ 남짓한 컨테이너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min365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