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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트크라이슬러, 배출가스 조작 혐의…46억달러 벌금 위기
-美 EPA, 혐의 제기…디젤 차량 10만4000대 소프트웨어 비공개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강력 부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제기됐다. 폭스바겐이 같은 이유로 미 당국에 43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2일(현지시간) “피아트크라이슬러가 2014∼20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다지 램 1500’ 차량 중 3000㏄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 10만4000대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청정대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위법행위 통지’를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의 배기가스에 영향을 주는 엔진조절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지 않는 일은 중대한 위법일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혐의가 입증될 경우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상당한 벌금을 내야 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위반차량 한 대당 4만4539달러씩 최고 46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PA는 지난 2015년 9월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확대되면서 환경 규제기관들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검사 강화에 나선 것이다.

EPA는 “검사 결과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일부 모델이 일반적인 주행 상태에서도 더 많은 이산화질소를 배출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고속 주행이나 장시간 주행 시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조작할 수 있는 비공개 소프트웨어가 최소 8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혐의에 대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어떤 불법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의 행위에는 유사점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그들(EPA)은 우리 모두를 범죄자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법을 어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미국법인도 자사의 디젤 차량이 “모든 규제 요건을 충족한다”며 EPA의 판단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유럽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은 지난해 5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했다.

당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KBA는 우리 차에 대해 평가할 만한 유능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모든 차량은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를 준수한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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