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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X파일 파문]트럼프 “정보기관이 유출”…미 정보수장 “아니다” 반박
-트럼프 X파일 유출 경로 놓고 트럼프 VS 정보당국
-클래퍼 DNI 국장 “정보기관 유출 아니야”
-바이든 부통령 “정보당국 브리핑 때 (X파일) 내용 포함”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 전부터 ‘트럼프 X파일’로 곤경에 처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음란행위 자료를 러시아가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미확인 문서의 유출 경로로 미 정보기관을 지목했고, 미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국가정보국(DNI) 책임자가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래퍼 DNI 국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로 미확인 문서 문제를 논의했다”며 “그 문서가 정보기관으로부터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그 문서의 내용에 신뢰성이 있는지에 대해 정보기관들은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성명은 전날 트럼프가 기자회견 도중 자신의 ‘X파일’ 보도와 관련 “정보기관 보고서들이 언론에 유출된데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제임스 클래퍼가 어제 나에게 전화를 걸어 불법적으로 나도는 거짓 보고서에 대해 비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미국 정보기관 간 갈등은 대선 내내 불거졌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수차례 “나는 중앙정보국(CIA)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지난주 정보기관 수장들이 ‘러시아 미 대선 해킹 의혹’이 사실이라고 브리핑했을 때도 트럼프는 미 정보당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와 중국, 다른 집단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에 대해 사이버공격을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선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주 정보당국 브리핑 때 ‘트럼프 X파일’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12일 AP 통신 등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기밀보고를 받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나 내가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한 미확인 자료에 대해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정보당국에서 먼저 보고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든 부통령은 “사실 그 문제가 거론됐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게 대체 어떤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정보당국에선 ‘대통령께 보고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아마도 나중에 듣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에게도 보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X파일 논란은 CNN 방송이 러시아가 섹스 비디오 등 트럼프 협박용 ‘미확인’ 사생활 정보를 입수했고, 정보당국이 이 같은 정보를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식 보고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함께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관련 내용이 담긴 미확인 정보 문건을 전격 공개해 파문이 확산됐다. 버즈피드가 공개한 35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 리츠칼튼 호텔에서 매춘부와 음란한 파티를 벌였고 이 장면이 러시아 측이 설치한 카메라에 녹화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WSJ은 영국의 정보업체 오르비스의 이사인 크리스토퍼 스틸의 메모가 바탕이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틸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자들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으로, 그가 작성한 메모가 흘러 나오면서 이번 X파일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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