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계경제포럼 “양극화, 향후 10년간 세계 위험 요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사회적ㆍ정치적 양극화가 앞으로 10년동안 세계 발전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135개국 경영인 1만3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가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명확한 신호”라고 밝혔다.

[사진=123RF]


WEF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위험 보고서 2017’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 1%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 10%에서 2015년 22%로 두배 이상 늘었으며 중국은 5.6%에서 11.4%로, 영국은 6.7%에서 12.7%로 비중이 커졌다.

WEF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 회복 지연은 빈부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며 “양적 완화 정책은 금융 자산 소유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 불평등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빈부 격차는 경제적 불안을 야기했고 이는 포퓰리즘의 득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으로 대변되는 서구의 반체제 주의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극우정당의 지지에 힘입어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설립자는 “저성장 지속과 산더미 같은 부채, 인구구조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불평등 확대가 초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만연한 부패와 단기적 이익 추구, 성장 이익의 불균등한 분배는 자본주의 경제모델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WEF는 “소득과 자산 분배를 둘러싼 우려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파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재정 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결부되면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우리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이 기반을 둔 사회적 연대를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WEF는 이밖에 기후 변화, 사이버 의존도 심화, 고령화 등을 향후 10년간 세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경제, 사회, 지정학, 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기상 이변, 비자발적 대규모 이민, 자연 재해, 대형 테러, 대대적인 데이터 사기나 절도가 꼽혔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오는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 연례포럼에서 논의된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