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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정유라] ‘특혜의혹’ 핵심인물 김경숙 출석…최경희만 남았다
- ‘정유라 특혜 지시 의혹’ 김경숙 “특검에서 다 얘기할 것”
- 국회, 위증 혐의로 김경숙ㆍ최경희 고발…특검 구속영장 방침

[헤럴드경제=양대근ㆍ고도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학대학장이 12일 특검에 전격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학장을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는 한편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학장은 ‘최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느냐’, ‘류철균 교수에 학점 특혜 지시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 가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이 마련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은 정 씨가 지난 2014년 9월께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이듬해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하는 등 의혹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구속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학장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류 교수의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이 작년 4월 류 교수에게 3차례나 요청해 최씨 모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이 최 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김 전 학장이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학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대에 대한 교육부 감사 과정에서 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되는 등 코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열렸던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정 씨의 학점 특혜 의혹에 관한 질의에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국조특위는 9일 김 전 학장을 최경희 전 총장과 함께 청문회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김 전 학장의 소환으로 최 전 총장의 소환 조사도 금명간 이뤄질 전망이다. 최 전 총장 역시 최 씨를 두 번 만났을 뿐이라는 청문회 증언과는 다르게 실제 수십 차례나 통화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한편 정 씨에게 특혜를 준 이대가 교육부 등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따낸 정황이 포착된 만큼 이번 수사가 교육부와 청와대 등 윗선까지 올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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