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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는 왜 생길까 ②] 문맹, 치매 발생 위험 높인다
-국내 치매 환자 16%, 문맹 원인…현재 61만명 이상 발병
-“문맹 퇴치 시 2050년까지 국내 치매 환자 1.62%까지 감소”
-“치매 관리 비용 약 60조원 절감 효과 기대할수 있어” 전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문맹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문맹률을 낮추면 치매 관리로 인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제언도 함께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61만 명을 넘었으며 2025년 100만명, 2043년 200만명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발생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체 환자 중 16%가 문맹에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만약 65세 미만 연령층을 대상으로 문맹 문제를 해결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전체 인구의 1.62%로 감소하고, 치매 관리 비용은 60조원 가까이 절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설명=노인 이미지.]


연구진은 우리나라 치매 역학 조사와 외국 논문 등을 토대로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비용 경감 효과 등을 추정해 본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도출했다.

다만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 않으며, 특히 50대 이하는 문맹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기웅 교수는 “아직 60대 연령층에는 문맹인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2050년까지 60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은 그때까지의 연간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수치로, 현재 금액으로 단순 환산하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진은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ㆍ중동ㆍ서남아시아ㆍ아프리카의 경우 국민의 치매 발생 위험률이 최대 70%에 달했는데 이는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저학력 등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률 3∼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맹률이 다른 요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률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수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치매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맹자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교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증가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돕기 위한 범국민적 인식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 호(號)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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