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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는 왜 생길까 ①] 9시간 이상 자면 치매 발병 가능성 높다
-뇌 염증 반응 촉진해 치매 발생…“긴 수면, 초기증상일수도”
-하루 수면시간 8~9시간인 사람, 7~8시간보다 42% 더 위험
-美수면재단 “성인 7~9시간ㆍ65세 이상 노인 7~8시간 적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과 노인의 경우 하루 9시간 이상 자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의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구팀과 명지병원 가정의학과의 김홍배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시간과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보다 인지 장애,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 42% 높아졌다. 이들 연구팀은 2009~2016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관찰 역학 연구를 종합,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사진설명=수면시간이 길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과 노인의 경우 하루 9시간 이상 자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성별 ▷지역별 ▷수면시간 정도(8시간 이상ㆍ9시간 이상ㆍ10시간 이상) ▷나이 ▷연구의 질적 수준ㆍ디자인(환자-대조군 연구ㆍ코호트 연구)별 세부 그룹 분석에 서도 긴 수면시간은 일관되게 인지기능 감소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 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면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 감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개별 관찰 연구들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를 종합한 첫 연구로 긴 수면시간은 경도 인지 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 교수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 장애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생물학적 기전에서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 지표가 증가할 수 있고, 뇌에서 염증 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 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국의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나이에 따른 적정 수면시간을 새롭게 발표했다. 재단은 어린이 적정 수면시간을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변경했고, 26~64세 성인은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으로 권고했다.

명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SCI급 국제 학술지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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