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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선호 1위 관광공사 새내기들, ‘연탄 한 장’ 됐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삶이란 나 아닌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한국관광공사는 대학생 기업선호도(한국대학신문 2016년 10월)에서 공기업 1위를 거의 매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기업을 통틀어도 공기업 중 유일하게 매년 ‘톱10’에 든다. 삼성전자 등과 전체 기업 1,2위를 겨루는 때도 많았다.



막상 입사해 보면 현장 중심의 업무이다 보니 허드렛일이 적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맞이 입간판 위치와 디자인에서부터 오실 손님 앉을 자리까지 미리 봐놓고, 한편으로는 외국 관광부처나 여행업단체 등 공적 파트너와 교신한 결과를 우리 정부, 업계 등과 신속히 공유하며, 컬래버레이션을 이루는 지자체, 여행업계 종사자들과 협력하면서 토닥토닥 하는 이모션 매니지먼트도 해야 한다.

물론 “내가 이럴려고…”라는 직원은 없다. 모두들 현장 액션을 좋아하는 성품들이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 흔쾌히 나서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에 보람도 크다.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일이 구체적으로 뭔지 모를 한국관광공사 새내기들이 10일 연탄을 날랐다. 취준생 이전까지 연탄이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을 1990년 이후 태생들이 대부분이다.

한국관광공사 본사가 있는 원주의 추월대 마을은 남산 자락에 있는 달동네이고, 독거노인들이 작지 않게 산다. 겨울이 되면 에너지 조달 비용도, 연탄을 들어올릴 힘도 부족한 주민이 많다.

경사가 급한 골목길이다. 한국관광공사 새내기들이 이날 이곳에서 연탄을 나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40명이 5000장이나 날라 집집마다 부엌안까지 쌓아주기까지 했다.

한국대학신문 설문조사결과 한국관광공사는 KB국민은행, 포스코, 두산중공업, GS칼텍스, CJ, 현대차와 함께 대학생들의 전체 기업 선호도 톱10에 늘 오르고, 이들 기업보다 순위가 높은 경우가 많았으니, 일부 국민은 ‘저 잘난 맛에 살아왔을 젊은이들일 거야’라는 선입견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이들은 허드렛일을 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예의 바르고 명랑해 어르신들의 칭찬 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손님을 잘 모셔 궁극적으로 국격을 높이는 일을 잘 해낼 것 같은 새내기들이다. 이날 연탄나르기에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정창수 사장, 박종선 노조위원장이 함께 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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