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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朴대통령 측 “류상영도 불러달라”…태블릿PC논란 재점화?
-‘청문회 위증지시 의혹’ 이만희 의원과 접촉 인물
-고영태ㆍ유진룡 17일 증인 채택…2라운드 돌입
-‘대기업 강제모금’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채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헌법재판소는 10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최순실 씨의 회사 더블루K에서 근무한 고영태 전 상무와 류상영 전 부장을 추가 채택했다.

청와대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외압과 블랙리스트 작성 사실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의 중심에 선 전국경제인연합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증인에 포함됐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상무 [사진=헤럴드경제]


헌재는 네 사람을 오는 17일 6차 변론에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 중 뇌물수수, 권한남용 등을 증언할 인물로 평가된다. 네 사람의 증언내용에 따라 탄핵심판의 향방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애초 고 씨와 유 전 장관, 이 부회장만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다. 그러자 대통령 측에서 “류 씨가 고 씨의 신문내용을 못 듣게 해달라. 상황에 따라 두 사람 간의 대질신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 류 씨를 고 씨와 같은 날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재판부는 잠시 휴정을 선언하고 심판정 밖에서 회의를 거친 끝에 류 씨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고 씨와 류 씨를 증인으로 함께 요구한 배경엔 태블릿PC의 소유와 입수경위 등을 놓고 탄핵법정에서 논란을 재점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류상영이란 사람의 정체가 안 밝혀졌다. 혹자는 ‘K스포츠재단의 마지막 직원’이라고 하고, ‘숨겨진 최순실씨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K스포츠재단 사무실이 이사가면서 마지막으로 물건 정리를 이 사람이 했다’고 한다”며 류 씨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전 장관(오른쪽) [사진=헤럴드경제]


지난 달 구치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도 최 씨는 박 의원이 “류상영이란 사람에게 태블릿 PC를 맡겼느냐”고 묻자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되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출석한 유 전 장관이 헌재의 출석 요구에는 응할 지 관심을 모은다. 현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전 장관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 지시라면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블랙리스트가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2013년 9월 노태강 체육정책관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대기발령 조치에 이어 한직을 전전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것도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한 결과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에 대한 대기업들의 기금 출연이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하다가 검찰 조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헌재는 17일 오전 10시 유 전 장관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 이 부회장, 오후 4시에 고 씨와 류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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