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40여년 동안 무허가 건물이 난립해 흉물스레 방치된 서울 서초구 ‘국회단지’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환경 명품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방배동 511번지 일대(3만2172㎡, 108필지) 국회단지 개발 계획에 대한 건축허가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 10개월간 국회단지에 대한 ‘개발 및 관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자연(녹색 주택단지), 건강(서울둘레길), 도시(입지적 조건) 등을 기본 구상으로 삼은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마을 중심 길을 현행 6ｍ에서 8ｍ로 확충(도로좌우 각 1ｍ씩 토지주의 기부채납) ▷상ㆍ하수도 설치비용의 건축주 부담 ▷주택 건폐율 20%, 용적률 50%, 생태면적률 50% 적용할 것 등이 담겼다.

또 ▷저탄소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과 파스텔풍의 3층 이하 저층 주택 ▷생울타리 담장과 투수성 잔디 식재, 조경 등 풍부한 녹지공간 확보 ▷지역특성 상 국지성 호우 산사태를 대비한 자연 배수로와 저류조 설치 등이 주 내용이다.

구는 서울둘레길의 관문인 단지 초입부는 근린생활시설을 허용, 카페거리와 디자인 샵(공방, 악세사리) 등의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아울러 마을 전체에 벚나무 단풍나무 등 조경식수를 심고, 가로등과 벤치, 보도블럭을 테마형으로 꾸밀 계획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국회단지’ 개발은 원칙과 법 타령의 규제적 사고의 틀을 깨고 발상 전환으로 주민 스스로 마을을 조성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구가 조정자 역할을 하는 등 상생을 실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