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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압박’ 불똥튀기 전에…피아트, 美공장에 10억弗 투자
피아트 CEO “일자리 2000개 창출”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미국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2025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GM, 도요타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피아트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피아트는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 있는 2개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오는 2020년까지 미시간공장 재정비 및 오하이오공장의 새로운 지프 SUV 모델 생산, 시설 현대화 등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미시간공장 설비를 개선한 이후 현재 멕시코공장에서 진행 중인 램(Ram) 픽업트럭 생산을 미국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피아트는 멕시코에 있는 7개 공장에서 1만18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지프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미국 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트럼프는 미시간주 선거 유세에서 피아트의 근로자 해고를 비판하며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멕시코,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아트는 지난해 기준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GM(35%), 포드(30%)에 이어 18%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GM을 겨냥해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서도 멕시코 공장 신설을 비판하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경우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포드는 16억달러(약 1조924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달러(약 841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BC방송은 “트럼프 당선 이후 자동차 생산 공장의 위치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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