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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각 청문회 임박] '속전속결' 공화당 VS ‘송곳검증’ 벼르는 민주당
-말많고 탈많은 트럼프 내각 인준 청문회 돌입

-1주 10회 속도전 밀어붙이는 공화당

-틸러슨, 세션스 요주의 인물, 민주당 ‘날선 검증’ 통과할까

-20일 공식 취임전 내각 구성 완료는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취임식을 앞두고 주요 내각 인준을 위한 청문회가 10일 시작된다. 1주일간 10회의 청문회 일정을 잡을 정도로 ‘속도전’을 벌이는 공화당의 행보에 민주당은 ‘속도조절론’으로 맞서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전 내각이 꾸려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즈(NYT) 등 미 언론들은 10일 개시하는 ‘트럼프 내각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며 향후 인준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청문회 첫날(10일)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와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지명자가 포문을 연다. 그중 첫 주자인 세션스는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보수 강경파로 시작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그는 미국 내 170개 로스쿨 1100여 교수들이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미 상원 법사위원들에게 보낼 정도로 비판여론이 거센 인물이다. 민주당은 ‘부적격 인사’인 세션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

11일은 트럼프 내각 청문회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청문 대상자만 5명이다. 세션스 지명자에 대한 2일차 검증이 이어지는 동시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그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가 한꺼번에 의회 검증대에 선다.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뇌관은 틸러슨 지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은 다국적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친(親)러인사다. 민주당도 ‘내각 인준 저지 1순위’로 그를 꼽은 바 있어 강공이 예상된다. 특히 미 정보당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폭로하면서 틸러슨의 과거 친러 행보가 도마에 오를 것이 뻔하다. 억만장자인 벳시 디보스 내정자도 집중 검증 대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또한 이날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법안 폐지 움직임 관련 예산안 표결도 앞두고 있다. WSJ은 “이날 상원에선 예산안의 신속한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공화당의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그의 쌍방향소통 형태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그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사업가와 대통령 사이의 이해 상충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명쾌한 대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사진=게티이미지]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벤 카슨 주택장관 지명자,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검증을 받는다. 오는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지명자의 청문회가 열릴 예정으로, ‘오바마케어’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공식 취임일 전 최대한 많은 각료 인준을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측은 동시다발적으로 21명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20일까지 마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CBS에 “우리는 국가 안보팀을 하루에 만들어야 한다“며 ”하루에 7명의 지명자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의회와 대중이 지명자에 대한 정보 얻기도 전에 인준하려 하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상당수의 상임위가 (내정자의) 보유자산 신고서나 이해충돌 방지 확인서 등 필수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 상충이 대통령 자신의 사업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틸러슨 지명자를 비롯한 기업, 금융인 출신 지명자들의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청문회에서 부각시킬 예정이다.

만일 양측의 정치 공방이 격화되면 트럼프 정부가 취임식 후 ’반쪽 내각‘ 상태로 임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200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오바마도 취임 당일 주요 7명에 대한 인준안만 통과시켰다. 당시도 민주당이 상ㆍ하원을 장악했지만 공화당의 청문회 검증 지연과 의혹 제기로 정부 출범 3개월이 지나서야 100% 내각이 구성된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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