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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 줄줄새는 여객기, 승객 신고로 한국행 취소
[헤럴드경제] 여객기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감지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알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것을 막았다고 6일 한국일보가 전했다.

지난 1일 0시 10분(현지시간) 필리판 칼리보공항에서 출발하는 인천국제공항행 에어아시아 Z2036편에 탑승한 승객은 기내에서 기름냄새가 나자 승무원에게 이를 알렸다.

[사진=123RF]


활주로로 이동하던 여객기는 승객의 신고로 다시 탑승게이트로 돌아갔다. 2시간 가량의 정비를 받은 후 여객기는 오전 3시 30분 쯤 재출발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객기가 이륙하기 직전 또 다른 승객이 기체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목격한 승객은 “기름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대로 이륙했으면 (탑승객)137명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번의 기름 누유로 여객기는 다시 탑승게이트로 돌아왔고 해당 여객기의 비행은 취소됐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통해 오전 10시 25분 귀국길에 올랐다. 예정보다 무려 10시간 이상 지체된 시간이었다.

항공사측의 미흡한 대처도 승객들의 불편을 더했다. 공항에서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에게 빵과 물을 나눠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객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항공사측은 오전 4시 45분쯤 호텔을 제공하고 오전 7시쯤에는 도시락도 나눠줬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승객 A 씨는 “오전 5시가 다 돼 위치도 모르는 호텔을 안내해주면서 오전 7시까지 오라고 하는데 누가 이용했겠냐”고 주장했다.

승객들은 귀국 후 항공사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이 개별 구매한 항공권 가격과 동일한 액수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해당 항공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승객들에게 무의미한 보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기장과 정비기술자가 누유 사실을 확인해 2차례 램프리턴(엔진 누유로 인해 이륙하지 못한 채 탑승 게이트로 돌아 가는 것)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고서에는 승객들이 누유 사실을 알렸다는 내용이 없었으며, 정확한 것은 본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하지만 (누유는) 조종석에서 파악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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