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북 구미 공공화장실에 휴지없는 이유 화제 “예산편성 안해”
[헤럴드경제] 경북 구미시 공공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이유가 화제다.

6일 구미종합버스터미널 화장실에 붙은 안내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문의:구미시청 교통행정과(054-480-6252)’

구미버스터미널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구미버스터미널은 민간 운수업체들이 운영하지만 운영비 일부는 구미시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구미시 예산 부족으로 공공화장실 휴지가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기념사업을 거창하게 벌여온 구미시 행정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진 경북 구미시는 45년간 한 번도 내린 적 없는 새마을 깃발을 시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구미시청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는 없는 ‘새마을과’, ‘박대통령 기념사업계’ 등의 전담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새마을 운동 관련 예산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올해 구미시 새마을 선진화운동 사업에는 17억8000여만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16억8000여만원보다 1억원이 늘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은 지난해 42억여워에서 올해 91억9000여만원으로 5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미시 홈페이지에 박정희 탄생 설화를 올렸다가 여론의 비난 때문에 삭제한 바 있다.

반면, 구미시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경제 예산이나 복지 예산 편성에는 인색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투자유치와 기업 지원사업은 지난해 279억원에서 올해 189억원으로 32.3% 줄었다.

구미참여연대가 지난해 구미시와 성남시 주요 사업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의 학교교육지원사업은 29억원으로 성남시(200억원)의 15% 수준이다.

무상급식 대상은 저소득층과 100명 이하 초등학교, 읍면지역 초중학생으로 범위가 제한됐고 예산도 30억원 가량이었다.

같은 사업에 성남시는 244억원을 들여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전체에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한편, 올해 완공 예정인 구미시 ‘새마을테마파크’에 투입된 예산은 국비 포함 866억원.

박정희 생가 관리 및 추모예산 15억원,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40억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200억원 등이다.

구미참여연대는 “돈이 없어 복지를 못하는 게 아니라 쓸 곳에 안써서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