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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2만 고지 코앞인데…‘트럼프 랠리’ 끝물 경고음
미국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인가. 지난해 활짝 웃었던 뉴욕 증시는 새해 들어서도 신 정부 출범 기대를 등에 업고 이틀째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 낙관론 일색이던 월가에서 신중론이 솔솔 제기되는 등 추가 상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미 경제 전문사이트 CNN머니는 새해 뉴욕증시의 위험요인들을 짚어 경고음을 울렸다. 모건스탠리도 연말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2300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發 신년랠리…다우 2만 선 코앞=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4포인트(0.30%) 상승한 1만9942.16에 거래를 마쳐 2만 선 고지를 코앞에 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2포인트(0.57%) 높은 2270.75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신년랠리의 가장 큰 요인은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규제 철폐 등을 내건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기반시설 투자나 세금 삭감과 같은 재정 확대 정책 전망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이어 실업률이 예상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준은 다만 트럼프 정부가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상당히’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랠리 지속의 네 가지 걸림돌= 하지만 월가에선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놓고 신중론도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CNN머니는 트럼프 랠리가 향후 몇달새 여러 위험요인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월가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 당선인의 통상 정책이라며 이들은 신정부의 반(反) 자유무역 정책이 보호주의 정책으로 해석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걱정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다른 위험요인은 증시 고평가론이다. 기업 실적 대비 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 4일 S&P지수는 JP모건이 제시한 단기 목표치인 2300포인트를 불과 30포인트(2%) 가량 남겨둬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 지난해 다우지수는 연간 1079포인트(13.42%) 뛰었고, S&P와 나스닥도 각각 9.54%와 7.5%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후 다우지수는 1600포인트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경기 진작책 추진이 의회에서 차질을 빚으면, 이를 빌미로 실망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CNN은 예상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보고서에 “미 정계가 친(親) 성장 정책들을 실행할 것인지 좀더 뚜렷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지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썼다. 앞으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새 정부의 정책 이행 상황 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뜻이다.

여기에 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미 경제와 증시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공격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이는 미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달러 강세를 부추겨 미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베이시스(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2.3%와 48.0% 반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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