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인 투자자들 ‘바이 코리아’…개혁 기대감에 베팅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국이 어지럽지만 정권이 교체되고 개혁이 진행되면 한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본 흐름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증권 시장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외국인 자본 순유입을 기록한 유일한 시장이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6일까지 한국 증시에는 1조800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순유입됐다. 

[사진=123RF]

다른 신흥국에서 대규모의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같은 기간 인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신흥국에서는 총 180억달러(약 21조654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순유출됐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08%) 오른 2045.64로 마감, 10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고, 경제 기초(펀더멘탈)가 튼튼하며, 수익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가치를 가늠하는 지표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06년 이후 평균 10배를 기록하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며 “배당금 증가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하면 10%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재벌 중심의 정실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해이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나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사태는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면서 “국회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의 이익을 향상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한국 증시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실적 성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증시가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017년 전망에서 한국을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았다.

대통령 선거 이후 외국인들의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선은 환율과 기업 정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외국인 자본 순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