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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국가비상사태 3개월 추가연장지구촌, 에르도안 독재 강화 ‘우려’
쿠데타 배후 관련자 4만여명 체포



터키가 지난해 쿠데타 이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한다. 
이에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의회는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하는 정부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뒤 터키는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한차례 연장돼 오는 19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국가비상사태 아래에서는 국민의 권리와 자유가 제한되고, 대통령에게 막강한 입법권이 주어진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4만1000여명이 체포됐다. 10만3000명이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터키 정부는 귈렌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억누른다고 비난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1월 터키의 EU 가입 협상 중단을 결정한 유럽의회를 비난하며 국가비상사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새해 첫날 발생한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의 관련자 2명을 이스탄불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터키 경찰은 이번 테러 사건 관련 16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다. 용의자의 부인도 구금 중이다.

용의자의 부인은 “남편이 이슬람국가(IS) 소속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부인, 아이와 함께 키르기스스탄에서 터키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터키에 와서 석달치 월세를 미리 냈다. 부동산 중개인에게는 자신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사건이 발생한 나이트클럽 인근 탁심광장에서 찍은 셀카와 당일 행적 등도 공개됐다. 보안 업체인 플래시포인트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의 셀카는 맨 처음 IS 관련 텔레그램 계정에서 공개됐다.

사건 당일 용의자는 이스탄불 공항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나이트클럽 근처에서 내렸다. 그는 나이트클럽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과 경찰에게 총을 쏘고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용의자는 DJ부스 근처에 서서 총격을 시작했다. 그는 100여발을 발사해 39명을 죽이고 수십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날부터 이번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해외여행에 처음 나섰다 변을 당한 18세 이스라엘 출신 소녀의 장례식에는 수천명이 참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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