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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비앤비 가격 비결 호텔보다 유리한 세금”
FT “세금 차이 수천만파운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낮은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세금’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에어비앤비의 숙박 가격이 호텔 예약보다 최대 3분의 1 저렴한 것은 에어비앤비에 유리한 세금 체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영국 런던에서 두드러진다. 영국의 경우 호텔 사업자에 높은 재산세와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는 반면 홈셰어링(home sharing)이나 소규모 사업자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런던의 호텔은 최고 17%의 부가가치세 및 재산세를 납부해야 한다. 반면 에어비앤비의 임대사업자들은 대부분 연매출이 8만3000파운드를 넘지 않아 0.6%의 부가가치세만 부과된다.

또한 런던 주택의 1일 평균 재산세는 3파운드인데 반해 호텔은 1일 이용료가 100파운드인 방 하나에 평균 5~8파운드의 재산세가 부과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호텔은 1박 평균 41.3달러의 세금을 내야 하는 반면 에어비앤비는 8.4달러만 내면 된다.

FT는 이같은 세금 차이가 이용가격의 차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호텔스쿨(Hotelschoo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호텔 1박 가격 평균은 220달러였으며, 에어비앤비의 1박 가격 평균은 142달러였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1박 가격은 호텔이 264달러, 에어비앤비가 164달러로 차이가 더 커졌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런던에서 약 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호텔과 세금 차이는 수천만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FT는 추산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에어비앤비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호텔업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의 에어비앤비 이용자 중 49%가 호텔 예약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임차 기간 제한, 이용자 안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부터 런던의 호스트들이 현지 행정당국으로부터 용도 변경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숙소를 연간 90일 이상 빌려줄 수 없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FT는 올더룸스(AllTheRoom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어비앤비가 런던 임차 기간 제한으로 인해 놓치는 예약이 연간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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