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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일관하던 IS, 터키 테러 이례적 인정
터키 당국 테러관련자 8명 체포

30대 초반 용의자 사진 공개




이슬람국가(IS)가 이례적으로 터키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테러 용의자가 아직 도주 중인 가운데 터키 당국은 이번 테러 관련자 8명을 체포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IS가 이례적으로 터키에서 벌어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IS는 그간 터키에서 발생한 결혼식 자폭 테러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는 신병 확충로이자 보급로 역할을 하는 터키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터키 테러 용의자.

하지만 IS는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날 IS는 성명을 통해 “십자가(기독교)의 하인 노릇을 하는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국가의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기독교인들이 타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테러 사망자 39명 가운데 27명은 외국인이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출신이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터키에 대한 IS의 공격은 IS 내에 늘어가고 있는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IS는 이라크의 모술, 시리아 라카 등에서 압박을 받아오고 있다.

분석기관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는 “IS는 이번 테러를 통해 터키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공격하면 피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이번 사건 관련자 8명을 체포했으며, 도주 중인 용의자의 지문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이날 나이트클럽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속 용의자의 얼굴이 공개되기도 했다. 흐릿한 사진 속 남성은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 나이로 보이며, 흑발 커트머리에 수염을 기르지 않았고, 어두운 패딩 재킷을 입었다.

용의자는 나이트클럽에 안에 들어가 6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120발을 난사했다. 총격으로 39명이 죽고 6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볼 때 용의자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NBC방송은 이번 사건 현장에 있던 미국인 한명이 죽은 척을 해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델라웨어에 거주하는 35세 사업가는 이날 현장에서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죽은 척하고 누워있다가 구조됐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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