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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찜질방은 향수 달래는 곳…밥도 먹고 마사지도 하고”
-NYT “미국의 스타벅스와 같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한국 찜질방은 미국의 스타벅스?’

‘찜질방’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사우나 문화가 미국인들의 눈에 새롭고 독특하게 비쳐졌다. 특히 미국인의 생활에 밀접한 유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와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성업 중인 한국의 찜질방을 소개하며 미국의 스타벅스에 빗댔다.

[사진=게티이미지]

NYT는 2일(현지시간) 한인 밀집지인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의 한 대형 사우나 현장취재기에서 사우나 문화는 핀란드, 과테말라, 멕시코, 일본, 러시아, 터키 등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지만, 한국의 찜질방은 다양성을 갖춰 그 자체로 완전한 산업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한국 정부의 웹사이트에 ‘도시 속의 작은 휴양지’로 소개된 찜질방은 전국적으로 1800곳에 달한다면서 한국의 사우나 전통은 1613년 집필된 의학서적 동의보감에서 치료와 피부 관리 목적으로 향초의 사용을 권장한 데서 비롯됐다고 했다.

한국 주둔 미 공군 출신의 저스틴 가쿠다는 NYT에 “찜질방은 기차역, 쇼핑몰, 호텔 등 한국 어디에나 있다”면서 “미국의 스타벅스와 같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가 미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한국계 미국인이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한국계 이민 1세대들에게 찜질방은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곳이다. 한인 2ㆍ3세들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발견하는 문화 체험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미교포 앤드루 리는 “한인 2세들에게 찜질방은 뉴욕 한인타운의 불고기, 노래방에 이어 또 다른 한국문화의 체험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찜질방에선 불고기, 비빔밥, 매운 낙지 등 한국의 전통 먹거리는 물론 마사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이다.

NYT에 따르면 최근에는 몇 시간씩 차를 달려 찜질방을 찾아오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다. 한국식 찜질방을 두고 다른 사우나 문화와 차별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인 약혼녀의 손에 끌려 이곳을 찾았다는 러시아인 일란 레지노프는 “러시아 사우나 바냐는 땀을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은 빨리 땀이 나서 좋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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