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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리셋 아메리카②] 러 해킹 ‘진실게임’…트럼프 ‘입’ 주목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놓고 미 정계의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조만간 공개한다고 밝혀 그의 ‘입’에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미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자신의 ‘마라라고’ 저택에서 신년 전야제를 열고 취재진에게 이번주 중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저택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러시아와 전혀 상관없는 제3의 범인이 미 대선 해킹 사태의 배후에 있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미공개 정보가 무슨 내용이냐는 질문에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4일)에 (그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과거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틀린 정보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내가 이번 대선 해킹 사태의 주범이 러시아라는 정보 당국의 주장을 의심하는 한 이유”라며 “해킹은 입증하기에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폭스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폭스&프렌즈’에 출연한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트럼프가 매일 국가 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러시아 해킹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이런 행보는 최근 오바마 정부의 대 러 보복 조처를 염두에 둔 대응 카드라고 CNN은 분석했다.

지난주 오바마 정부는 해킹을 주도한 혐의로 미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무더기 추방하고, 러시아군 총정보국(GRU)ㆍ러시아연방보안국(FSB) 관련 시설을 폐쇄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자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 하원 의원은 1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러시아가 미 대선을 해킹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위험하다”면서 “그가 대통령으로서 신임을 얻으려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과 (러시아가 해킹을 했다는) 정보를 폄하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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