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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2년 만에 연간판매 800만대 밑으로 후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2014년 이후 2년 만에 연간판매 8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공개한 지난해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486만4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기아차는 302만21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 줄었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788만266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00만대를 넘어선 뒤 2년 만에 800만대 판매실적이 깨진 기록이다. 2015년에도 80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800만대 실적을 이어간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2년 연속 판매목표치에 미달하며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 판매목표는 813만대였으나 실제 판매기록은 25만대 정도 모자르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목표치를 전년보다 낮게 잡았지만 판매실적은 되레 전년보다 13만대 줄었다.

현대ㆍ기아차의 부진은 ▷파업 장기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 ▷신흥국 경기 침체 ▷SUV 및 픽업 트럭 중심의 시장 확대 ▷불리한 환율 여건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파업으로 현대차는 14만2400대, 기아차 11만6600대 등 총 25만9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만8700대 대비 9배 늘어난 규모이다.

또 그동안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침체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 지난해 브라질과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197만대와 143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20.5%와 10.6% 감소했다.

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특정 차종과 차급을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간, 글로벌 업체와 현지 업체간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계로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4%(승용차연석회의 기준) 증가한 가운데, 창청( 25.7%), 지리(48.7%), 치루이(20.4%), 광치(75,1%) 등 현지 로컬 업체들은 SU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초과 성장세를 달성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중국 제외)는 혼다(28.1%)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

미국도 작년 1~11월 기준으로 승용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8.7% 줄었고 대신 SUV, MPV, 픽업 등 소형 상용은 6.7% 판매가 늘었다.

환율도 불리하게 움직이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한국은행 월 평균 기준)은 지난해 2월 1217.35원에서 9월 1107.49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작년 4분기부터 다시 상승하는 추세지만 원화가 유로화 및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긍정 요인이 상쇄됐다. 최근 5년간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4.6%(한국은행 연평균 기준) 하락한 반면, 엔화(100엔 기준)와 유로화와 대비해선 각각 22.9%, 16.5% 상승했다.

1달러 당 연평균 유로 환율은 2014년 0.75유로에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연평균 0.9유로를 유지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지난 2011년 연평균 79.74엔에서 매년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에는 11월까지 연평균 108.18엔을 기록했다.

장기간의 엔화, 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유럽 업체들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치를 역대 최다인 825만대(현대 508만대, 기아 317만대)로 잡았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신차 출시에 따른 신규 시장 진출과 해외 공장 가동에 의한 물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충분이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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