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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앞둔 佛·獨 극우 바람 ‘유럽發 리스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선은 EU의 미래는 물론 향후 국제정세, 글로벌 경제에도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리스크가 커질 경우 자칫하면 국제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면서 프랑스의 대선은 강경 보수 정치인들로 장식될 예정이다. 오는 4월 23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은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와 피용 후보와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다. 특히 마린 르펜 후보는 EU 탈퇴와 난민 추방 등 극우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피용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하드 브렉시트’가 예상된다. 피용 후보는 EU체제에 찬성하며 “영국에 유리한 협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영국과 EU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질 경우 국제시장을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계속 끼고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자유주의의 유일한 희망’으로 꼽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8~9월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당장 크리스마스 연휴를 덮친 베를린 트럭 테러에 기독교민주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EU탈퇴와 반(反)난민정책을 주장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20~30대 청년들의 지지에 힘입어 약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헝가리 등 난민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의제로 떠오른 국가들이 선거를 치른다. 네덜란드에선 3월에 의회선거가 열리고 헝가리에서는 4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반(反)난민주의 물결이 테러의 공포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버드대학교의 유럽연구소 객원연구원인 알렉산더 고르라치는 “난민에 대한 혐오는 테러공격을 더 부추기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최근 유럽을 덮친 테러공격은 오히려 유럽의 각 국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EU의 이민정책이 실패한 것은 각 국가의 협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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